KB국민은행이 계열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과 대표 디지털 플랫폼 'KB스타뱅킹' 연계를 강화한다. 스타뱅킹에서 즉각 알뜰폰 가입이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정식 인정하면서 은행권에서도 알뜰폰 시장 장악을 위한 경쟁 막이 올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제공해왔는데, 부수업무로 지정됨에 따라 다른 경쟁은행들도 언제든지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리브엠은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며 시장 저변을 넓혀왔다. 지난달 출시한 신규 요금제의 경우 롱텀에볼루션(LTE) 10GB+~100GB+가 최대 할인 적용 시 1만6500~3만1200원 수준이고, 이를 통해 지난해 이미 약 40만명 가입자를 달성했다.
알뜰폰 사업의 부수업무 등록이 완료되면서 가입자 확보에도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제공되던 동안에는 소비자들에게도 한시적 서비스로 인식돼 가입수요가 제한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해당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유인이 생긴 것이다. 이번 스타뱅킹 요금제 출시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리브엠 가입에 활용되는 간편인증서 'KB국민인증서' 수요 확대와, 관련 금융상품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KB국민카드는 리브엠 통신료 자동이체 시 최대 1만7000원 가량 요금을 할인해주는 '리브엠 2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에서도 '청년도약계좌'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보유한 개인 고객에게 리브엠 통신료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 연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현재 별도 앱 또는 웹 환경에서 가입을 진행하는 리브엠 대비 월활성이용자수(MAU) 1100만 이상 스타뱅킹에서 가입 프로세스를 진행함에 따라 확대되는 신규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은 스타뱅킹을 그룹을 대표하는 '슈퍼앱'으로 육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종합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데이터 확인 등으로 고객 방문빈도가 높은 알뜰폰 사업과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