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울정상회의와 AI 글로벌포럼을 통해 '안전·혁신·포용'이라는 3대 가치가 AI의 글로벌 규범으로 확립됐다. 한국이 제안한 가치가 세계 정부와 시장에서 공감대를 얻었다. 서울은 글로벌 AI 중심지로서 위상을 얻게된 동시에 우리 정부는 세계 최대 AI 협력 플랫폼을 주도하는 성과를 확보했다.
◇'안전·혁신·포용' 담은 서울 의향서 채택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저녁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을 영상회의 방식으로 주재했다. 회의에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정상과 글로벌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AI가 가진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자유로운 연구개발을 통해 잠재력은 최대한 구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창출된 혜택은 인류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안전과 혁신, 포용이라는 3대 가치에 공감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채택한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위한 서울 선언문'은 △상호 운용성을 지닌 보안 조치의 중요성 △각국의 AI 안전연구소 간 네트워크 확대 및 글로벌 협력 촉진 △안전·혁신·포용적인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 개발 및 거버넌스 구축 의지 △기업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필요성 등 주요 가치를 명시했다.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 협력을 위한 서울 의향서'는 △안전하고 보안성과 신뢰성을 갖춘 AI 설계·개발·배치·사용을 보장 △AI로부터의 혜택을 극대화 △위험 대처를 위한 AI 거버넌스 체계들 간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골자로 한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 주요국과 교류를 통해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AI 안전, 혁신, 포용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AI 서울 정상회의가 글로벌 연대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리더 협력 플랫폼
AI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오픈AI, 구글·딥마인드, 메타, 마이크로소트(MS), 네이버, 삼성전자 등 세계 16개 글로벌 빅테크도 동참했다. 이들은 “위험을 충분히 완화할 수 없는 경우 AI모델을 개발하거나 배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프론티어 AI 안전서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AI 리더 기업들이 안전한 AI개발을 약속한 첫 국제 합의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삼성은 글로벌 사회와 적극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삼성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모든 기업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가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접근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설립자는 “다양한 시각들이 보여지고 각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들이 자체 소버린(Sovereign)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는 AI라는 주제를 놓고 글로벌 정상과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세계최대 AI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제 역시 AI 안전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혁신과 포용을 아우르도록 확장됐다.
AI 정상회의에는 카말라 데비 해리스 미국 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 등 글로벌 정상이 참여했다. 호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일정상 정상회의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서울선언과 서울의향서 채택에 지지를 표시했다.
국제기구에서는 안토니오 구테레쉬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에릭 슈미트 슈미트재단 설립자, 데비스 허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회장,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일론 머스크 xAI 설립자가 참여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