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에 핫도그 65개' 日 먹방왕, 돌연 은퇴…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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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먹방 챔피언' 고바야시 타케루(46)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쳐

일본의 '먹방 챔피언' 고바야시 타케루(46)가 은퇴를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빨리 먹기 왕' 고바야시 타케루가 더 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은퇴 소식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건강을 해킹하다: 장의 비밀(Hack Your Health: The Secrets of Your Gut)'을 통해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소화 기관을 깊이 연구해 장, 식단과 건강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바야시는 해당 다큐에서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다”며 “너무 많이 먹으면 음식 냄새를 맡는 능력을 상실하고 포만감과 같은 몸에서 주는 신호를 무시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은 그의 장에서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뇌에서 식욕 부진의 원인을 밝혀냈다. 고바야시가 음식을 보면 식사, 음식, 메스꺼움, 포만감과 관련된 뇌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경심리학자 애니 굽타는 “고바야시의 뇌는 여전히 그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공된 음식을 먹는 상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바야시는 먹방 대회에 참가해 초밥 60접시, 감자 2.7kg, 라면 16그릇을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먹어 치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네이슨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에서 6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앉은 자리에서 무려 64.5개의 핫도그를 삼키는 기록을 세웠다. 홍콩에서는 차슈바오(바비큐 돼지고기 찐빵) 100개를 12분 만에 먹어 챔피언이 됐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우승을 휩쓸었던 고바야시는 '먹기 대회'에 참가해 일 년에 1억엔(약 8억7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바야시는 식습관 개선을 위해 아보카도, 표고버섯, 마늘과 같은 영양가 있는 재료를 이용해 더욱 건강한 핫도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바야시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서 이 경쟁적인 먹방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먹방'만 하며 살았기에 결정의 결과가 걱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뇌와 장을 회복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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