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4o 스카이 일시 중단”
자연스러운 인공지능(AI) 음성 대화를 공개해 화제가 된 오픈AI의 'GPT-4o'가 영화 '그녀'(her)에서 AI 음성 비서를 연기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했다는 의혹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챗GPT, 특히 '스카이'(Sky)의 목소리를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대한 많은 질문을 들었다”며 “우리는 그 문제를 다루는 동안 스카이의 사용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는 지난 13일 오픈AI가 음성 서비스를 탑재해 새롭게 선보인 모델 'GPT-4o'의 다섯가지 목소리 중 하나다.
GPT-4o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흐름과 속도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가 언급되면서, 영화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그녀'는 아내와 별거 중인 남자 주인공이 AI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서 AI 비서 '사만다'를 연기했다.
기술력과 별개로 이후 스카이의 목소리가 요한슨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요한슨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요한슨 측은 “지난해 9월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성우 제안을 받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데모 버전을 공개하기 이틀 전에도 그 제안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유사성을 인지했기 때문에 성우 제안을 수차례 진행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스카이의 목소리는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아니며, 자연스럽게 말하는 목소리를 사용하는 다른 전문 여배우의 것”이라면서 성우 선발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