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가 코어망 클라우드화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에 나선다. 기존 통신망 하드웨어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고객이 만족할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지윤 스테이지파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코어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세우면 통신 인프라 구축이 아닌 고객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4이통사 진입으로 기대하는 부분들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망을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통신시장 법칙을 탈피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 혜택을 주는 이통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제4 이통을 준비중인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코어망을 구축하고, 로밍 서비스를 통해 전국망을 커버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엔 클라우드 코어망 협력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에게 자료요청서(RFI)를 보냈다. 또 클라우드 코어망을 구축한 일본 제4 이통사 라쿠텐 모바일과도 업무 협약을 맺으며 클라우드 코어망 운영 관련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어망 방식은 논의 중이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도 검토된다. 김 CTO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둘 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비용 구조에 따라 회사 경영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FI 발송 업체들도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자가 포함돼 있다.
클라우드 코어망 구축에 의한 운영비용 절감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시작할 경우, 초기 투자 부문을 최소화하면서, 고객수 증가에 따른 유연한 비용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이빗 코어망과 병행하더라도 유치 고객 확보로 운영 비용 구조도 키울 수 있다. 그는 “퍼블릭이나 프라이빗 어느 것이나 상관없는 최적의 구조를 찾고 있다”면서 “고객이 최종적으로 느끼는 통화품질, 서비스 품질 등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코어망 구축에 의한 안전성과 보안성 역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김 CTO는 “전문가들이 제도적, 절차적, 기술적 조치를 해놓기 때문에 보안 이슈는 없다”면서 “그동안 유출사례를 보면 기술 요인보다 관리적 부분에서 문제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 CTO는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회사가 손익 구조를 수정하면서 요금제를 내놓는 게 굉장히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인 품질로 가져가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28㎓ 주파수 대금 10%를 납입하고 과기정통부 할당통지를 기다리고 있다. 스테이지엑스에는 최대주주 스테이지파이브를 주축으로 더존비즈온과 야놀자가 핵심 주주로 참여한다. 신한투자증권, 인텔리안테크, 연세의료원, 카이스트, 폭스콘 등이 컨소시엄 파트너사로 함께한다. 스테이지엑스는 3년 내 28㎓ 기지국 6000대를 의무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5G 28㎓ 상용화 서비스(리얼 5G)를 내놓을 계획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