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력공간지수 개발…집·일·여가 '직주락' 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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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에게 시설 설명을 듣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민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력공간지수를 만든다.

집에서 걸어 다니는 보행거리 내에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된 '매력공간'을 곳곳에 조성해 주거와 일자리, 여가가 어우러진 '직·주·락' 도시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탄소중립 스마트시티이자 '직·주·락' 등 다기능 복합 자족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해 이러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아부다비 도심에서 17㎞ 떨어진 곳에 들어선 신도시로 2008년 세계 최초 탄소제로 도시를 표방하며 추진됐다.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 건설을 목표로 계속 개발 중이다. 특히, 15분 안에 어디서든 주요 시설에 접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집약도시로 계획돼 '15분 도시'로도 불린다.

오 시장은 아흐메드 바구움 마스다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시티 내 시멘스 빌딩을 둘러봤다. 마스다르사는 아부다비 정부가 100% 소유한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 운영회사다.

서울시는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보행일상권이란 도보로 N분 내에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적인 서울형 근린생활권을 의미하며, 보행일상권 조성을 통해 이동시간을 줄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이날 오 시장은 보행거리 내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간을 이른바 '매력공간'으로 제시했다.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등 6개 항목으로, 116개 지역생활권마다 항목별로 시민에게 도시서비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등적으로 매겨진다.

시는 매력공간지수를 활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공간 대개조' 등 시책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족시설과 함께 지역별 특장점을 도출할 수 있어 매력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지역맞춤형 공간사업'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지역별로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뒤 부족한 부분으로 나온 시설을 개발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변감성도시' 등 각종 공간 시책사업의 성과 측정에도 활용해 정량적 수치로 시민이 사업의 성과와 달성률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오 시장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풀어낸 관계자들의 혜안이 돋보인다”며 “오는 10월 서울에 와서 마스다르 시티의 훌륭한 사례를 알리면 전 세계인이 벤치마킹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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