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1000명 이상 노동조합 10곳 중 9곳이 지난해 회계결산 결과를 공시했다.
고용노동부는 노조 회계결산 결과 등록 기간에 조합원 수 1000명 이상 노조와 산하조직 614곳이 회계를 공시했다고 8일 밝혔다.
조합원 1000명 이상 노조 및 산하조직은 모두 736곳이며 회계연도 종료일이 12월 31일이 아니거나 합병, 분할 등의 사유가 있는 49곳을 제외한 687곳이 공시 대상이었다. 이중 89.4%가 공시를 마쳤다. 지난해 공시율 91.3%와 비교하면 2%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노총 가맹 노조 중에서는 97.6%가, 민주노총 가맹 노조 중에서는 82.5%가 공시를 마쳤다. 첫 해에는 양대 노총이 모두 94% 이상의 참여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민주노총의 참여율이 낮아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속한 금속노조는 노조 회계공시가 정부의 노조 통제 수단이라며 공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공시를 마친 614개 노조의 지난해 총수입은 6408억원이다. 이중 조합비 수입이 5800억원으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조합비 수입이 가장 많은 노조는 민주노총으로 223억원이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직원노조(151억원), 공공운수노조(147억원), 보건의료노조(145억원) 등도 조합비 수입이 컸다.
한국노총의 조합비 수입은 67억원이이며, 한국노총 산하 중에서는 전국우정노조(101억원)가 가장 많은 조합비 수입을 공시했다.
지출은 6316억원으로 인건비가 17.2%, 조직사업비가 9.8%, 교섭쟁의사업비가 6.0%를 차지했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공시한 567곳 노조의 경우 총수입은 전년 대비 1.0%, 지출은 2.3% 증가했다.
노조 회계공시는 조합원의 재정 정보 접근성 강화와 노조의 자주적 운영을 지원하는 취지로 지난해 시작됐다. 공시는 자율이지만 1000명 이상 노조와 상급단체가 모두 결산 결과를 공시해야 조합원들은 조합비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