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굴된 12면체 고대 로마 유물이 다음 달부터 영국 링컨박물관에 전시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아마추어 고고학자 모임 '노턴 디즈니 역사고고학 그룹'은 영국 링컨셔에서 1700년 전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 유물을 발견했다.
해당 유물은 지금까지 발굴된 고대 로마 시대 12면체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지름이 약 8㎝로 각 면에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고 속은 비어 있다.
이 유물은 고대 로마의 통치를 받은 영국 지역에서는 이번에 발굴된 것을 포함해 33개, 전 세계적으로는 130개 정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파커 노턴 디즈니 역사고고학 그룹 사무총장은 해당 유물에 대해 “완전히 독특하다. 유사한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다”며 “다른 12면체 유물과 달리 손상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인들이 이 12면체를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파커 사무총장은 이 유물이 고대 로마 문헌에 묘사되지도 않았고, 모자이크에 그림으로 표현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발굴된 12면체들의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측정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고, 마모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 도구로 쓰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유물이 1989년 발견된 신 조각상 근처에서 발굴됐다는 점을 들어 종교의식에 사용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유물은 다음달 4일부터 9월 초까지 영국 링컨셔의 링컨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한편 노턴 디즈니 역사고고학 그룹은 올해 말 유물이 발견된 현장에서 발굴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