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한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이 일본인에게만 약 1만원 정도를 할인해 주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해당 음식점은 SNS를 통해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 외국인은 1000엔을 할인한다”며 “평일 런치는 (세금제외) 5980엔이지만, 일본인 또는 국내 거주자라면 할인해 4980엔부터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가격표에 따르면 평일 런치는 세금을 제외하고 5980엔(약 5만3400원), 디너는 6980엔(약 6만2400원)이다. 일본인일 경우 이 가격에서 1000엔(약 1만원)씩 할인 혜택을 받는다. 런치 가격으로 디너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음식점 주인은 지난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일본인들이) 조금이라도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같은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은 34년 만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는 등 초유의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며 금리 차이가 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같은 상품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외국인에게는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주장한 이중가격제는 일본 신분증 등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내면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