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이 점포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핵심 점포는 리뉴얼해 경쟁력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 일환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안양점과 서대전점의 폐점을 결정했다. 안양점은 지난 2005년, 서대전점은 지난 2008년에 개점한 홈플러스 자가 점포다. 두 점포 모두 오는 7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영업을 중단한다. 장기화된 적자와 비효율성이 폐점 배경으로 꼽힌다.
두 매장을 포함해 홈플러스는 올해만 4개 매장의 폐점을 확정했다. 목동점은 오는 11월 폐점을 앞두고 이달부터 일찌감치 점포 정리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2월 부산 서면점도 영업을 종료했다.
이마트도 올해 천안 펜타포트점과 상봉점을 각각 정리했다. 펜타포트점은 지난달 영업을 종료했고 상봉점도 어린이날 연휴를 끝으로 완전히 문을 닫는다. 낮은 매출과 적은 유동인구, 높은 임대료 등을 고려한 결과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마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지난 2015년 대우백화점으로부터 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지 9년 만이다. 마산점은 롯데백화점 32개 점포는 물론 전국 백화점 중에서도 매출 최하위권에 속한다. 실적 부진 점포를 고민하던 롯데백화점과 재개발을 구상한 건물주 KB자산운용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점포 효율화 배경에는 e커머스의 급성장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확산한 비대면 소비 문화가 완전히 정착하면서 온·오프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추월했다.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은 1~4월 내내 온라인 유통 매출에 못 미치며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여러 규제도 오프라인 유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 새벽배송 제한 등을 제한 받고 있다. 결국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사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네이버 e커머스 양 강 체제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프라인 유통은 리뉴얼을 통해 주요 거점 별 핵심 점포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안양점과 서대전점 모두 적자 폭이 커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했다”며 “두 점포 모두 자가 점포인 만큼 활용 방안은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