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더모아카드' 부정사용 의혹이 소명되지 않은 고객의 카드등록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번에 정지된 카드 고객 상당수는 해외사이트 온라인 몰 등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을 분할 결제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측으로부터 부정의심 거래에 대한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받은 고객 중 상당수가 카드정지 조치됐다. 보유 중인 실물카드로 결제 시 승인거절이 뜨거나, 신한카드 앱 혹은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에 등록된 카드도 삭제됐다.
일부 고객은 부정거래에 카드를 사용한 적도 없고, 소명자료를 제대로 제출했음에도 카드가 정지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방을 마련하고 유사한 경험을 한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카드가 정지된 고객들은 소위 '아마존 적금'을 통해 혜택을 보던 고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모아카드는 통상 5999원 결제에 999원 적립으로 약 16.6% 최대 적립 혜택을 볼 수 있으나 해외 일부 가맹점의 경우 기본 적립의 2배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질 적립률이 33%까지 상승한다.
아마존의 경우 기본적으로 25~100달러 기프트카드 충전을 지원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만큼만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제작된 '더모아 계산기'를 이용해 하루 환율과 필요 달러 충전, 원화 청구금액을 최적화할 수 있다. 매일 결제를 하면 한 달 18만원의 아마존 기프트카드(상품권)과 6만원의 카드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다. 1년이면 카드 포인트로만 72만원을 벌 수 있어 '적금'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다.
이를 부정결제로 봐야할 지, 정당한 소비자 혜택 활용으로 봐야할 지 의견이 분분하다.
신한카드는 수개월 단기간 기준으로 수백건 이상 해외거래가 발생하는 등 비정상거래를 발생시킨 이용자를 분할결제 어뷰징 고객으로 추정하고, 앞서 지난 4월 중순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해 구매 내역을 소명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카드사가 고객 별 결제 세부내역까지 들여다보기는 어렵기 때문인데, 외국 거주자 등 전당한 사용 사례가 소명된 경우에는 정상거래로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측 역시 정상거래 이용자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4월 30일자로 이뤄진 조치는 카드정지이며, 카드가 완전히 해지 처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 고객 소명 여부에 따라 재개가 가능한 상태”라며 “주로 해외 가맹점에서 선불전자지금수단이나 상품권 등에 카드를 쓴 고객들에게 소명 요청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