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김영민 헴프앤알바이오 대표 “산업용 헴프, 규제 완화로 글로벌 시장 대응해야”

“대마(헴프)는 우리 사회에서 마약으로 인식하는 선입견이 강합니다. 마약과는 다른 식용이나 산업용 헴프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김영민 헴프앤알바이오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치가 큰 헴프의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마는 곧 마약이라는 고착된 국내 인식과 지나친 규제로 관련 업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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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헴프앤알바이오 대표

대마는 크게 환각성이 있는 마리화나와 산업용 헴프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산업용 헴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다만 식용으로는 환각 등의 성분인 카나비노이드 화합물(CBD),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등 함량에 제한을 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가 헴프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든 것은 헴프 재배가 친환경적인데다 소재, 식품, 원료 등 산업적으로 국내에서도 누군가는 꼭 재배와 원료 생산을 실천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때문이다.

김 대표는 “다행히도 최근 헴프 씨드와 종자유 효능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경북 안동 규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의료용 대마(CBD실증사업) 연구가 활발해 차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헴프앤알바이오는 현재 '헴플라(Hempla)'라는 헴프 전문 브랜드를 갖고 있다. 헴프를 직접 재배한 뒤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해 냉압착한 생안동대마종자유 제품군과 헴프 단백질 관련 제품 원료를 생산한다. 화장품 소재로 줄기와 뿌리 및 발효 추출물 2종을 국제화장품원료로 INIC 등재 및 특허출원했다. 그외 안동대마소주와 안동참마대마식혜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섬유분야에서는 과거 안동포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헴프를 활용한 친환경 섬유제품도 개발해 조만간 출시한다.

“헴플라 브랜드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산업용 대마에 대한 인식 전환 노력에 더해 청정지역 안동에서 재배한 슈퍼푸드인 헴프씨드와 대마종자유, 단백질 등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양한 무료 헴플라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직접 체험한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와 제품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용 헴프시장은 46조원, 의료용 대마는 51조원에 달한다. 국내 헴프 활용 의료용 시장은 미형성 단계지만 지속적인 개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용 헴프는 식품, 섬유, 화장품소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김 대표는 “헴프는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로 생산성이 높고,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타 식물 대비 10배나 높아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식물”이라면서 “현재 캐나다와 미국, 일본 등 세계 57개국이 대마에서 추출한 CBD 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헴프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와 지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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