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클러스터' 어디로 낙점될까…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지자체 11곳 경쟁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된 바이오 특화단지는 어디로 낙점될까. 지난 30일 열린 바이오 특화단지 발표평가에는 전국 11개 지자체가 참여해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전국 지자체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굵직한 예산과 각종 혜택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K-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바이오분야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이를 제도적으로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바이오 특화단지엔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조성 등이 지원되고, 전력·용수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해 각종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인허가 신속처리 등 혜택이 제공된다.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2025년부터 5년 동안 국가예산 5400억원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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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발표평가에 앞서 권기창 안동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달희 국회의원 당선인(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왼쪽부터)이 유치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은 포항시와 안동시가 공동유치에 나섰다. 경북은 이번 발표평가에서 백신·바이오의약품 원천기술개발부터 제조·인력양성까지 전주기 산업육성 역량이라는 경북의 강점을 강조한다. 3·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최고 수준 바이오 연구 장비와 우수 인재, SK바이오사이언스, 코리그룹 등 바이오 유망기업이 소재한 생산거점이 강점이다.

전북 역시 이번 발표평가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직접 발표에 나서 유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북은 발표평가를 위해 담당부서는 물론, 산·학·연과 원팀을 이뤄 치밀한 유치 전략을 마련했다고 알려졌다. 전북은 지난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심사 때도 김 지사가 직접 발표에 나서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강원도도 김진태 지사가 직접 발표에 나서며 강한 유치 의사를 보였다. 강원은 춘천과 홍천을 중심으로 지난 20여년간 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점을 꼽고 있다. 강원도는 내년부터 2000억원 규모 강원형 전략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AI기반 신약 연구개발과 실증에 특화된 단지를 조성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 신청서를 제출한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영종국제도시와 남동산단 등 3개지역에 걸친 부지를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이 우수한 송도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소·부·장 기업집적지 남동국가산단, 신규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한 영종 국제도시를 벨트화하면 세계적인 바이오 특화단지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 인천의 구상이다.

바이오 특화단지가 몇 곳이 지정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인공장기 및 장기유사체) 등 2개 분야에서 1곳씩, 최소 2곳을 선정할 것으로 보여 5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특화단지 소위원회 평가와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뒤 최종 결과는 올해 상반기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세계적인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K-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분야 R&D부터 임상, 수출, 기업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투자할 수 있는 1조원 규모 메가펀드를 내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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