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아이오닉 5 N'과 '캐스퍼 일렉트릭' 2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현지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 일본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연내 판매를 목표로 아이오닉 5 N와 캐스퍼 일렉트릭 현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등 3종인 현지 전기차 라인업을 5종으로 확대한다.
일본에서 전기차 중심 제품 전략을 지속하는 것은 세계 주요국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아직 낮은 현지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니아층이 선호할 고성능 모델과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엔트리 모델을 구비, 하이엔드부터 로엔드까지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의도다.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아이오닉 5 N 한정판 모델 '아이오닉 5 N 퍼스트 에디션' 50대 사전 예약 개시하고, 6월 중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퍼스트 에디션을 예약한 50명 고객에게 N 브랜드를 상징하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초대하는 특별 혜택도 제공한다.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에 이름을 올리며 상품성을 입증한 아이오닉 5 N은 현지 자동차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월 2024 도쿄오토살롱에서 N 퍼포먼스 파츠를 장착한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 'NPX1'을 최초 공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 모델로, 전동화 신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부스터 모드 기준 최고출력 478㎾(약 650마력)에 달하는 슈퍼카급 성능을 지녔다.
하반기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양산할 캐스퍼 일렉트릭도 일본 진출을 앞뒀다. 연내 공개 이후 내년 출고가 유력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도심형 엔트리 전기차로서 개발 단계부터 경차와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일본 현지 판매를 고려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장을 늘려 배터리 탑재 공간과 더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1회 충전으로 350㎞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삼원계(NCM) 배터리 이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추가할 전망이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지난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649대) 대비 9.9% 감소한 585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촘촘한 전기차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 하락세를 정면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