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전날 2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반말, 비속어를 섞어가며 발언해 화제가 된 가운데, 그가 기자회견장에 입고 온 옷에도 관심이 쏠렸다.
민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컨퍼런스 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LA 다저스 로고가 박힌 파란색 야구모자와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걸그룹 뉴진스의 탄생 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후에는 자신을 배임으로 고발한 하이브와 다른 레이블 쏘스뮤직을 거침없이 저격했다. 그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박지원 대표이사(CEO) 등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진짜 x아치다”,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업계에 시xxx가 많다” 등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덩달아 그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에도 관심이 쏠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이 막바지로 향할 때에는 그가 입은 티셔츠가 쇼핑몰에서 완판됐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그가 이날 착용한 맨투맨티는 일본 브랜드 상품이다. 8800엔(약 7만 7000원)에 해외 배송으로만 구매가 가능하지만 공식 사이트는 모두 품절, 국내 유통 쇼핑몰 등에서도 품절됐다.
그가 착용한 모자는 미국 프로야구(MLB)팀 LA다저스의 로고가 박힌 미국 야구모자 전문 브랜드 상품이다. 3~4만원대 야구모자로 공식 사이트에서는 품절된 상태다. 특히 말이 많다는 뜻으로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라는 별명이 있는 박찬호 선수가 같은 모자를 쓴 모습이 공유되기도 했다.
민 대표와 박 전 선수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에는 “이 모자만 쓰면 사람이 말을 멈출 수 없게 된다”, “내가 보기엔 이 모자가 본체다. 희생당하는 숙주 2명”, “입을 못 쉬게 하는 마법의 분류모자 같은거다” 같은 농담이 달리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