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 접고 尹 만날 ”…3차 영수회담 실무회담 즉시 진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의제 조율 없이 일단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수회담 추진 이야기가 나온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날짜는 물론이고, 회담 방식도 정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의 입장 전환에 대통령실도 즉각 환영의 의사를 밝히면서 영수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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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 되는데 그것조차도 녹록치 않은 거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코로나 때 보다 더 어렵다'이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총선 과정에서 참 많이 들은 얘기일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같다. 지금 최우선 자세는 그래서 민생 위기 극복 방안을 만들어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1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1분기 GDP 성장률 발표하면서 성장률이 2.2%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며 “대통령실이 지금 민생 위기를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민들의 급전 창구라고 할 수 있는 카드론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원리금을 못 갚는 기업과 가계 비율이 5년만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때도 버텼던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고물가 때문에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와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도 즉각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영수회담을 위한 3차 실무회동을 대통령실과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동 결과는 오후 2시경 발표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