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도체 수출 호조, 민간 주도 성장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깜짝'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성장률을 2.2%로 공표했던 정부는 2%대 초·중반대까지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1.3%로 집계되며 전문가들의 전망치(0.5~0.6%)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분기 성장률은 수출 부진과 함께 2022년 4분기 -0.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분기 0.3％로 플러스 전환했다. 2~4분기 0.6％ 성장률을 이어오다 올해 1분기 1.3%로 시장 전망치의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 발표되자, 한은 GDP 집계에 대해 이례적으로 백브리핑을 갖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설명했다.
올해 1분기 1.3% 성장한 상황에서 2분기 성장률이 0.0%까지 떨어져도 3분기, 4분기에 잠재수준인 0.5%, 0.5% 성장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JP모건, UBS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각각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 실적 호조나 주요기관 전망 등 감안 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연간 2%대 초반에서 2% 초·중반대로 올라가는 성장 경로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전망치는 향후 여건변화 등을 종합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올해 1분기 0.9% 성장했다. 1월 출시된 갤럭시 S24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통신기기, 의류,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다만, 순수출 기여도(전기비, %P)는 작년 1분기(-0.2), 2분기(1.4), 3분기(0.5), 4분기(1.0)에이어 올해 1분기(0.6)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윤 국장은 “1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4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낮은 수준이 아니며, 견조한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4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시기는 2000년 이후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최근 양호한 개선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여행·운송 등 서비스 수출 개선 등으로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