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먹튀' 논란이 제기됐던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 선임과 관련해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정 CTO는 재직기간 동안 현재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보유한다. 카카오는 기존보다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선임 테이블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경영진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25일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4일 준신위에 정 CTO 선임 논란과 관련한 개선 방안을 제출했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로, 지난달 14일 정 CTO 내정에 대해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에서 최종 개선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카카오는 준신위에 개선방안을 제출하면서 정 CTO가 재직기간 동안 현재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을 최대한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CTO는 현 직위를 유지하면서 논란이 된 카뱅 주식은 임기동안 보유한다.
카카오는 향후 유사 논란 재발방지책에 대해 기존보다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선임 테이블을 신설한다.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검증단계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프로세스를 구성한다. 준신위는 카카오의 개선 의지와 노력을 존중해 강화된 검증 체계가 자리잡도록 지원한다.
지난 2월 정신아 당시 대표 내정자는 사내 간담회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내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정 CTO가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준신위는 지난달 14일 카카오의 신규 경영진 선임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에 개선방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