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강 종합계획', 서울시 리브랜딩 기회로

서울시가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000만명이 한강 수상을 이용하는 시대를 여는 게 골자다. 그동안 바라보는데 그쳤던 한강의 물 위를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한강을 중심으로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2030 리버시티,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수상오피스, 수상호텔, 수상푸드존, 한강플랫폼, 한강 리버버스 등을 구축하고 케이블 수상스키장을 비롯한 여가 시설도 확충한다. 도심형 마리나 등 수상 복합인프라를 통해 한강을 서울 성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서울시는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 추진에 총 5501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간 6445억원의 생산파급 효과와 2811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 연간 총 9256억원 경제효과를 예상했다. 6800여명 일자리도 창출 효과도 기대했다.

이번 계획에는 한강을 중심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런던이나 파리, 뉴욕,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들은 수상 교통으로 도시 내 랜드마크를 연결하고 문화, 레저, 상업 등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지며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규모 면에서는 다른 글로벌 도시에 뒤지지 않지만 내세울 만한 특색 등 도시 이미지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리버시티' 이미지를 통해 세계 속에 서울을 각인시키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계획임에 틀림 없다.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이 성공하려면 철저한 사전 검토와 실행계획 마련이 필요하다. 지자체별로 잘못된 사업성 분석으로 혈세만 낭비하는 공공 사업이 적지 않다.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도입한 한강 수상택시 사업 역시 낮은 접근성과 수요 부족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민간과 유기적 협력도 필수다. 서울시는 사업 예산 5501억원 중 3135억원을 민간에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민간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 성공의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조건들을 모두 만족할 때 한강 수상은 시민 일상생활과 여가의 중심지는 믈론 서울 성장의 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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