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루마니아가 방산과 원전 수출 확대에 합의했다.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드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원전, 교역·투자 확대 등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방한은 16년만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요하니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바 있다.
사이버안보 협력과 조직범죄, 위조, 자금세탁, 마약밀매, 불법이주, 인신매매,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 대응에 관한 협의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양 정상은 원전 협력 확대와 기후대응 협력을 포함해 항공 우주 등 신기술, 교역·과학기술, 항만 인프라 등 전방위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6월 수주한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에 이어 원전 설비 개선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우리 기업의 관련 사업 참여도 확대키로 했다. 2050년까지 세계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증대하기 한 협력도 추진한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요하니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무탄소이니셔티브(CEF)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협력(국방부) △원전 협력(산자부-에너지부) △무역 투자 촉진 협력(코트라-대외무역투자청) △긴급재난상황 및 재난안전 관리 협력 (행안부-내무부) △문화·미디어·청소년·스포츠 협력(외교부) 등 총 5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국방협력 협정'은 군수 장비 공동생산과 군사 분야 교육·훈련·기술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 골자다. 양국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국방 방산분야 정보도 교환키로 했다. 작년 신궁(지대공 미사일) 수주에 이어 한국 무기체계의 루마니아 수출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루마니아 콘스탄차항만 인프라 개발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 협력 증진 △항공 우주 △농수산업 협력을 통한 식량 물 안보 강화 △재난안전관리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