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파이낸스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연결과 개방'. 오픈파이낸스를 정의하는 두 단어다. 오픈뱅킹으로 은행의 굳건했던 울타리가 무너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뒤로 하고 오픈파이낸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오픈파이낸스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기존 전통금융 간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뛰어넘어 건강, 쇼핑 등 비(非)금융 분야까지 품에 안으며 그 영역을 무섭게 확장 중이다.
각 금융지주들이 자사 서비스를 한데 묶은 '슈퍼앱'은 오픈파이낸스가 더 이상 유행이나 트렌드에 머물지 않고,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는 경향을 보여준다. 토스 등 핀테크에서 촉발된 슈퍼앱 경쟁은 네이버, 카카오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 중심부에 금융 서비스가 당당히 한 축으로 서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제 오픈파이낸스는 전통금융, 빅테크, 핀테크가 한데 어우러져 경쟁하고, 때론 협조하는 거대한 '용광로'다.
참고할만한 모델이 많지 않아 전략과 청사진을 짜기 쉽지 않다는 것은, 오픈파이낸스에 도전하는 모든 사업자들이 가진 고민이다. 또 정부 정책에 따라 어디까지 개방하고 연결할 수 있을 지 그 수위가 정해지는 경직된 분위기도 여전하다. 오픈파이낸스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대부분 여전 규제 샌드박스라는 틀에 갖혀 있다는 것이 이런 업계 고민을 잘 말해준다.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18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는 은행, 핀테크 주요 국내 사업자와 글로벌 기업 그리고 정부당국이 총출동해 '오픈파이낸스'가 불러올 미래를 전망한다.
기조강연에서 금융위원회, 비자(VISA), 토스, 태평양 등 국·내외 정책·비즈니스 전문가 고견을 들을 수 있다.
이석란 금융위원회 혁신과장은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전개 중인 국내 오픈파이낸스 정책을 소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선 축에 드는 우리나라 금융 데이터 정책을 톺아본다.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세계 금융권이 지난 10년간 독립적으로 구축해온 디지털 플랫폼을 살펴보고, 비자를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 '개방과 연결' 사례에 빗대 앞으로 전개될 오픈파이낸스 시장을 예상한다.
슈퍼앱 원조격인 '토스'는 김규하 사업총괄 부사장이 나서 '고객 중심적 사고로 접근하는 지속가능한 금융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하나은행 디지털 전략을 이끌어 온 한준성 태평양 고문은 전통 금융권이 현재 상황을 재평가 하고 핵심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이 금융 생태계 구성원은 스스로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후 세션에서도 오픈파이낸스를 주도하는 기업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돌풍을 일으킨 '신한 슈퍼SOL' 앱 탄생 과정과 핵심 컨셉, 성장 로드맵을 외부에 최초 공개한다.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는 내년 1분기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에 따른 정보기술(IT) 기술 역할을, 장두영 쿼터백 대표는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오픈파이낸스가 바꿀 자산관리 수요 변화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오픈파이낸스 시대 '연결' 핵심인 인증분야에서는 백영현 유니온커뮤니티 연구소장이 나서 파이도2를 활용한 생체인식 융합 보안 기술의 최신 동향을 설명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