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첫 쟁의행위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첫 쟁의행위를 진행, 사측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7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약 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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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성전자 화성 DSR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문화행사

조합원 발언, 공연 등이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 노조는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고 비판하면서 노조와의 대화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조정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이날 전삼노는 파업 돌입 가능성에 대해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큰데 파업이 일어난다면 타격은 사측뿐 아니라 노측과 국민들까지 입을 수 있다”면서도 “사측에 전향적 변화가 없다면 결국 파업으로 가는 길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내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임금인상률과 휴가제도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됐다.

임금인상안의 경우 사측은 최종적으로 5.1%를 제시했고, 노조는 6.5%를 요구했다.

사측은 이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별도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평균 5.1%로 정했다.

반면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무산되자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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