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실리콘밸리 육성 모델 도입…“혁신 중소벤처 육성 마중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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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업금융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2024년 중진공 기업금융 지원사업 중점 추진방향'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부흥을 이끌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성공모델 '투자조건부융자'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중진공은 투자조건부융자 모델을 향후 초격차 등 분야별로 확대해 혁신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김문환 중진공 기업금융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4년 중진공 기업금융 지원사업 중점 추진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는 “은행 등 민간 영역에서는 담보 위주로 구분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스타트업, 그리고 잠재력은 있지만 담보 여력이 부족한 기업, 신성장·재도약·재창업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경기 변동이 크면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져 은행을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다”면서 “(중진공 등)정책금융기관들이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중진공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혁신 성장 마중물 역할을 했던 투자조건부융자를 올해 신설했다.

형태는 중진공이 최소한의 신주인수권을 받고 2%대(현재 기준) 저리 대출을 하면 해당 기업이 기업 가치를 올려 투자를 받도록 돕고, 이후 후속 투자를 받은 자금으로 기업이 상환하는 방식이다.

김세중 중진공 융합금융처장은 “고성장 스타트업은 필연적으로 연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재무나 담보를 확인할 길이 없어 그간 투자받기 어려웠다”면서 “그 사이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번 모델로 그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성과창출 기업, 시설투자 기업, 혁신성장 분야 영위기업에 정책자금을 우선 지원해 중소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청년전용창업자금 공급규모를 지난해 25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늘려 창업 초기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또 업력 3~7년 유망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중진공(융자)과 창업진흥원(창업도약패키지)이 협업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사업비 감액에 대한 지원도 한다. 중진공은 4300억원 규모 이차보전으로 연구개발비가 감액된 기업 경영애로 해소를 돕는다. 이외에 재창업자금 규모도 전년 대비 250억원 늘려 1000억원을 지원한다.

디지털 인프라도 개편했다. 중진공은 성장경로 예측, 적합사업 추천 등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인 '비즈패스파인더'에 최근 '수출품목 제안'을 추가했다. 비즈패스파인더는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거나 경영에 필요한 정책 사업을 찾는 고객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기원 중진공 금융데이터실장은 “비즈패스파인더는 기업 3개년 재무제표, 중진공의 50만 업체, 300만 이상 재무제표를 분석해 기업의 현재 수준을 판단하고, 향후 2년 미래 재무를 예측하는 서비스”라면서 “지난해 11월 오픈해 최근에는 수출품목 제안까지 추가하는 등 고도화를 통해 기업이 정밀한 계획을 통해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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