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실률을 줄여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 모두 매출 증가를 이뤄낸 것으로 집계됐다.
스파크플러스는 2023년 외형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 지표를 보였다. 매출은 632억6060만원에서 721억 5629만원으로 14.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억8597만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무적 성과 주 요인으로는 △기존 이용 고객의 높은 재계약률 △신규 출점으로 인한 신규 고객 확보 △고객 응대 시스템 보강 등이 꼽혔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오피스 서비스 본연에 집중하고 품질 강화에 나섰다. 공기질, 네트워크, 일하는 문화 등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풀타임 상주 지점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즉각적인 고객 응대를 시행하는 등 이용자 만족도 관리에 집중했다.
이는 높은 재계약률로 이어졌다. 작년 한 해 동안 기존 오피스 이용 기업이 재계약을 진행한 비율은 80%에 달했다. 동기간 평균 공실률은 3%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분당3호점과 코엑스점을 연달아 출점하며 매출 증가는 가속화됐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액 12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3억원 개선했으며 당기순손실 107억원 줄였다. 영업손실의 경우 오피스 인테리어 등 신사업에 투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8월부터는 5개월 연속 영업이익 연속 흑자를 냈다. 이는 꾸준히 체질 개선에 집중한 영향이다.
모바일로 패파의 모든 지점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시스템, 다양한 공간·비공간 상품을 결제 후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딧 제도를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는 월 단위 영업이익 달성을 넘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에 집중한다. 저비용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제휴 지점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사옥 구축 솔루션 브랜드 '파워드바이'를 공식 론칭한다.
향후 공유오피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경기침제, 투자 시장 냉각 등의 어려움은 있지만 새로운 업무지구의 확장, AI 산업을 포함한 신규 테크 산업의 성장 등은 기회다.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토종 공유오피스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위워크가 미국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발생한 산업 위기설 속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며 “향후 변화하는 오피스 수요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성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