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에서 용산을 찾아 이태원 참사와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9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이번 총선 출발도 용산이었고 마무리도 용산이다. 출발과 마무리를 용산에서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 생명을 경시한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라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었던 지난 28일 용산역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이 대표는 마지막 날에도 같은 장소를 찾았다. 이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 심판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0·29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다. 이태원 역시 용산구에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이웃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죽음·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에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특히 “국가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억울한 생명이 쓰러져간 참사에 대해서 법적 책임은 별개로 하더라도 윤리적·도덕적·정치적 책임은 최소한 지금이라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참사의 원인도 규명하지 못했고 이를 규명하자는 노력도 저지당했다. 심지어 국회가 다수 의석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것마저 저지됐다”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발하고 여당은 소수당임에도 법사위를 장악해 권한을 남용하면서 국민의 뜻을 어겼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생·경제 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가) 서민·청년 지원 예산, R&D 예산은 재정이 부족하다고 삭감했다”면서 “세수가 부족하다면서 안 깎아도 되는 부자들 세금은 왜 깎아주나”라고 반문했다. 더불어 “국익·실리 중심으로 국가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데 외교 실패로 인해 경제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투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는 4명 중 1명이, 국회의원 선거는 3명 중 1명, 지방선거는 절반이 투표하지 않는다. 포기된 주권은 중립지대가 아니라 소수 기득권자들의 몫이 된다”면서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다. 반드시 투표해달라. 아는 분에게 전화·문자·카톡 해서 투표하라고 권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