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한손해보험'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손해보험업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특허청은 신한금융의 신한손해보험 상표 등록이 완료됐음을 공고했다. 신한손보는 기존 신한금융의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해보험과 별개 브랜드다.
앞서 2022년 6월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와 신한손보 모두를 상표로 출원했다. 약 1년 6개월 만인 올해 상표 등록 절차가 마무리됐다.
보험업계는 신한지주가 향후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미리 상표를 확보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이 소유하고 있는 신한EZ손보는 손보업계에서 소형사로 여겨진다. 자산을 기준으로 국내 19개 손보사 중 18번째다. 신한지주가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손해보험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선 신한지주가 과거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한 사례처럼,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의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손보는 현재 보험사 매물 중 알짜로 꼽히는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4조8429억원으로 손보업계 7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엔 영업이익 3963억원, 당기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해 1946년 설립 이후 최대 경역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롯데손보가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성대규 이사는 과거 신한생명 사장 시절 오렌지라이프와의 M&A를 주도한 바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신중한 입장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이라는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지 향후 사업 강화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은 조만간 주요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할 예정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