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296〉 [AC협회장 주간록6] 한국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 발간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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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이하 AC협회)는 국내 액셀러레이터 산업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 '2023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를 최근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 혼란을 겪을 때 슬기롭게 헤처나가며, 국란 극복에 있어 세계의 모범이 되는 국가로 표상됐다. 그리고 그 해, 우리 창업 생태계는 유니콘 기업 13개사, 신설법인 12만3000개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제2 벤처붐'이라 일컬는 호황기를 맞았다.

대한민국 창업생태계의 제2 벤처붐을 이끈 주역에 분명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이하 AC)도 있다. 2017년 제도화를 통해 극초기 창업 영역 투자와 보육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으로서 우수한 창업가 발굴과 성장을 담당했다. 제도화 첫해 56개사에 불과했던 AC가 현재 461개사까지 빠르게 증가하며 극초기 투자 영역을 받쳐주고 있다.

AC 성장은 한국만의 변화는 아니다. 스타트업에 초기부터 마중물을 공급하고 이들을 육성하며 투자자에게 새로운 이익구조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공공·민간 초기 투자자 및 AC의 역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40년 역사에는 항상 벤처캐피털(이하 VC) 중심의 정책이 있었다. 견고한 VC 생태계 영역에 AC의 등장으로 극초기 창업가의 안정적 성장과 투자 이어달리기로 '죽음의 계곡' 다리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산업리포트는 2023년 12월 기준 창업기획자 공시자료(DIAA)와 벤처투자 종합정보시스템(VICS)의 창업기획자 보고자료, 한국벤처투자 공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액셀러레이터 등록 추이 △액셀러레이터 투자 추이 △액셀러레이터 투자 랭킹 △액셀러레이터 투자조합 추이 △2023 액셀러레이터 설문조사 결과 등 다섯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국내에 활동 중인 AC는 461개사며, 2022년 대비 2023년 신규등록 AC는 7개사 줄어든 74개사로 나타났다. 투자활동을 한 AC는 2023년까지 총 362개사로 약 2조7702억원을 누적 투자했다. 2023년에 6671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9329억원 대비 28.5% 감소한 수치다. 투자기업 수도 2023년 1631개사로 2022년 1836개사 대비 11.2% 줄었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AC 투자가 감소한 것이다. 3년 미만 초기기업 투자금액은 감소했다. 2023년에 3575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5813억원에 비해 38.5% 감소한 수치다.

이는 VC가 감소세를 보인 2022년에 이어서 1년 이후 이어진 현상으로 AC도 VC 감소세에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후속투자 정체와 세컨더리 펀드를 통한 회수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AC향 모태펀드 활성화 등은 다시 성장세를 만드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다.

AC협회는 공적 자료를 근간으로 종합 비교와 심화 분석을 통해 국내 AC 투자 활동을 진단했다. 누적투자 기준으로 100개 이상 투자한 AC가 상당수 있다. AC 초기투자금은 적지만 투자 후 지분율 등으로 볼 때, 투자효과는 TIPS 등 제도와 결합되며 상당히 크다. 산업백서에 따르면 씨엔티테크(294), 블루포인트파트너스(243), 인포뱅크(171), 퓨처플레이(153), 스마일케이트인베스트먼트(146), 서울대학교기술지주(146), 프라이머지즌5(141),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121), 엠와이소셜컴퍼니(118), 더벤처스(110) 등 AC가 1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협회가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AC 산업백서는 AC 업계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AC 산업화 원년인 2024년, AC 산업백서가 그 시작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