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이공계 기피에 '인력난' 심화…중기부, 인도-베트남서 SW 인재 찾는다

중소·벤처기업 개발자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인도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데 이어 베트남 이공계 대학생을 직접 발굴, 이들이 국내 기업으로 유입되도록 매칭하는 사업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베트남 'K-테크 컬리지(K-Tech College)' 운영기관 평가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협의가 끝나는 대로 베트남 현지 이공계 대학생 선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운영기관 평가를 마무리한 상황이며, 추가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운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현지 대학생 선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의대 쏠림에 이공계 기피 현상까지 확산하고 있어서다.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하면서 인력 수요와 공급 불일치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부족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추진하는 K-테크 컬리지는 해외 유망 소프트웨어(SW) 인력이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청년 해외 인재 사업이다. 기본 역량을 가진 인재들에 추가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이들이 국내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비자 등을 지원한다.

베트남은 한국 못지않은 교육열로 유명하다. 게다가 디지털 적응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정부 차원 지원도 한층 강화하면서 이공계 전문인력이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총국가 지출 예산의 20%를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교육 사업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기부는 K-테크 컬리지 사업 개시를 위한 수요조사도 이미 마쳤다. 대상 인원은 200명으로 잡았다. 이들에겐 5~6개월, 총 800시간 웹·앱 ·백엔드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실전 미션을 기반으로 한 팀 프로젝트, 한국기업 취업을 위한 제반 교육 등을 거쳐 국내 중소·벤처기업으로 취업을 매칭한다. 중기부는 5~6개월 간 교육을 마쳐 올해 안으로 이들이 국내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법무부와 비자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우수인력 채용을 위한 '2024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인도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벤처기업 취업을 주선하는 박람회다. 행사에는 한국 벤처기업 117곳과 1000여 명의 인도 대학생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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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26~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우수인력 채용을 위한 '2024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