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그룹 경영 인선에 복귀한다. 형제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회복하면서 장악력 확대를 위한 인적 쇄신도 예상된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4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 후 첫 이사회다.
이사회에서는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포함해 새 경영진 구축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임종윤·종훈 형제는 자신들의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선임 등을 제안하면서 창업주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에서 각자대표이사를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추진한 OCI 통합을 저지하고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만큼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만큼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임원 개편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약품 등기이사로는 앞서 OCI그룹과 통합 추진 과정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가 사의를 표명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를 제외하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6명이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은 한미약품 이사진을 모두 10명으로 구성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하는 것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새 이사 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거론된다. 1988년 한미약품 첫 번째 특허원료 기술수출을 담당했던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은 사외이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한미약품 사장 출신으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지낸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와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예상된다.
앞서 한미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와 본부장 9명은 OCI 통합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 안정화를 최우선 검토하되 그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대표이사, 본부장급 인사 개편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