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반려견 분리불안 해소”…써니웨이브텍, 독스플레이로 해외 전시회 참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반려견용 TV로 글로벌 펫테크 산업에 도전하는 기업이 눈길을 끈다.

써니웨이브텍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글로벌 펫 '엑스포 2024'에 참가해 반려동물 미디어 박스 '독스플레이'를 선보였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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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려견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글로벌 펫 엑스포 2024 써니웨이브텍 부스에서 반려견용 TV '독스플레이'를 시청하고 있다.(사진=써니웨이브텍)

독스플레이는 사람과는 다른 반려견의 시청각 특성을 반영했다. 강아지는 색을 구별하는 원추세포가 두 개(파랑·노랑)뿐이라 사실상 녹색맹이다. 밝기 구별 능력과 물체 식별력 역시 인간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반면 동체 시력이 뛰어나 작은 움직임에 민감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김학선 대표는 반려견 입장에서 영상을 선명하게 시청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가청 주파수 대역이 넓은 반려견 전용 초음파 스피커까지 탑재, 독스플레이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어드벤처·먹방·힐링·애니메이션 등 취향에 맞춰 전용 영상물을 제공한다.

써니웨이브텍이 독스플레이를 개발한 것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반려견의 분리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견 역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반려견 전용 영상을 시청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스플레이에 부착된 카메라와 전용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견주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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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써니웨이브텍 대표가 글로벌 펫 쇼 2024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써니웨이브텍)

김 대표는 IT를 활용해 세계 펫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반려동물 산업은 식음료 분야에 치우쳤다”면서 “한국의 첨단 기술력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펫 산업을 충분히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써니웨이브텍은 인공지능(AI)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꾀한다. 독스플레이에 내장된 카메라가 반려견 행동 정보를 수집·분석해 감정 상태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공개 예정이다. 일본과 유럽 등 해외 반려동물 전시회에 지속 참가해 판로 확대도 모색한다. 동명대, 안동과학대,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등과는 영상 콘텐츠 제작 산학협력을 맺었다.

김 대표는 “CES 2024와 글로벌 펫 쇼에서 반려동물 미디어에 대한 큰 관심을 느꼈다”면서 “펫 관련 콘텐츠·빅데이터로 영역을 넓혀 국가 경제와 반려동물 학술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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