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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사후시장(AM) 강화는 물론 디지털 플랫폼 및 친환경 개조 사업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일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에서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공모할 주식수는 890만 주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 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사모펀드)이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원부터 8만3400원이다.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7423억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실제 유입되는 자금은 3000억원에서 35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금액을 통해 핵심 사업인 △AM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캐시카우인 AM 지배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 조선 계열사가 건조한 선박 및 선박 기자재에 대한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세계 2행정 엔진의 99%를 차지하는 MAN와 WinGD의 라이선스를 보유, 대형엔진에 대한 AS도 수행할 수 있다.

이 사장은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창고를 확장해야만 제고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개조 사업 역시 중요한 미래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 분야 '넷제로(Net Zero)'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중연료 엔진과 더불어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선박 등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50년에는 무탄소 선박이 최대 전체 선박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의 기존 선박의 친환경 개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HD현대마린솔루션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해당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법인 엔진 AS사업부 인수와 수리 조선소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 동남아 쪽에 수리조선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교류가 있는 조선소의 지분 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효과적인 선박 운항 정보 수집과 선박 관리의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의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스마트십 솔루션(ISS)으로 선박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해양데이터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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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 관제 센터.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