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 컬쳐랜드가 미흡한 이벤트 진행으로 고객 빈축을 사고 있다. 고객이 몰리자 예산이 조기 소진됐다며 갑자기 '선착순'으로 응모 조건을 변경하고, 이벤트 제외 대상 고객에게도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아 환불 요청이 줄을 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컬쳐랜드는 이달 모바일 포인트 '컬쳐캐쉬'를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포인트'로 전환하는 경우 2%를 추가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통상 신용카드 고객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신용카드 실적을 채우는 방식을 '상테크'라 부르며 즐겨 사용한다. 모바일 상품권은 약 5~7%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되는데, 이를 온라인 등록하고 네이버페이포인트 등으로 전환하면 약간의 전환 수수료를 지급하고 신용카드 실적과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컬쳐랜드 측이 제공한 2% 할인율은 실질적인 손실 여부를 가르는 수준 혜택이다. 이 때문에 새벽에 오픈한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컬쳐랜드-네이버페이 이벤트로 이용자가 대거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이벤트 예산이 조기 소진됐으나 이후 응모한 고객에게도 2% 적립 홍보문구가 그대로 표출됐고 예산 소진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 이후 일부 고객들에게만 혜택 지급이 이뤄진 점을 두고 고객들이 항의하자 컬쳐랜드는 뒤늦게 '캐시백 문구가 보이지 않으면 선착순 마감된 것'이라는 팝업공지를 표시했다.
앞서 공지했던 '누구나 혜택 지급' 이라는 홍보문구와 상반된다는 측면에서 과대광고라는 고객 항의가 빗발쳤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만원 이상 상품권을 신규 구매한 고객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에 참여 조건을 표시한 것은 고객 기만이라는 불만도 이어졌다.
항의가 이어지자 컬쳐랜드 측은 수수료 차감 없이 결제금액 전체를 환불해주는 방향으로 안내를 진행 중이다. 다만 네이버페이포인트로 전환 자체를 취소하는 과정, 컬쳐캐쉬 상품권 충전 취소, 상품권 구매를 결제 취소하는 과정 등이 복잡하게 꼬여 있어 해결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부 고객의 경우 전환된 네이버페이포인트를 이미 소진한 경우도 있어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컬쳐랜드 측은 사용한 포인트를 채워넣은 다음 전환 취소를 요청하라는 입장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