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 반도체 포럼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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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기업과 반도체기업이 함께 힘을 합치는 'AI 반도체 포럼'이 2일 발족됐다.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카카오 등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얼굴을 맞댔다. 이들은 기업간 서로 긴밀한 협의를 거쳐 기기에 장착할 AI 반도체를 개발하게 된다. 정부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간 사업이 원활히 진행할 수 있 있게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6년간 1000억 달러(약 135조원)를 들여 현존 100배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가 수백만 개 서버 칩이 들어간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도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약 20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최근 AI 기업 앤스로픽에 누적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AI 모델·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자금과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것이다. 여기에 MS와 아마존은 각각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야'와 '트레이니움'을 양사 데이터센터에 대량 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빅테크들이 AI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앞으로 정부는 물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AI의 핵심은 알고리즘, AI 반도체, 빅데이터 등 세 가지다. 이 중에서 AI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반도체라고 할 수 있다. AI 반도체는 휴대폰과 같은 개인용 기기에서 규모가 큰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복잡한 계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AI의 발전은 더 많은 데이터 처리와 더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화된 AI 반도체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 이를 토대로 데이터 센터는 물론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AI반도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만나는 포럼은 우리나라 기업이 미래 기술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는 반도체 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 기업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번 포럼이 실제 AI·SW, 클라우드 등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의 기술 생태계 조성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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