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게임으로 경제를 배운다고?

Photo Image
길주초등학교 최광현 교사(2024 게임리터러시 경진대회 대상 수상자)

“선생님! 베트남은 왜 아이스크림 하나가 5만 동이에요?”

어른인 교사에게는 당연한 개념이지만, 아직 어린 학생에게 설명하기엔 다소 까다롭고 애매한 개념이다. 게임은 학생들이 이러한 개념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효과적인 교육자료이자 강력한 교육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무역업자가 된 학생들이 외국의 환율을 고려해 각 나라의 특산품을 구입한 후 수수료를 붙여 한국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게임, 트레이더스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탄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2024 게임 리터러시 교육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게임 리터러시 수업모델 트레이더스는 학생들이 지루해하고 싫어하는 수학과의 연산 활동을 반복적이고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 세계여행을 소재로 하였기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해 사회과와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시도하였으며, 게임의 말로 로봇을 이용해 조종하기 때문에 실과와의 융합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임 리터러시 수업에 많은 교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게임 리터러시 수업 관련 교사 직무 연수 또한 다양한 기관 및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게임 리터러시 수업의 장점이 무엇이기에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게임을 접목하고자 시도하는 것일까.

첫째, 학생 주도형 수업이 가능하다. 흔히 게임의 3대 요소로 '경기자' '전략' '보수'를 꼽는다. 이 중 '경기자'는 게임 수업에 참여하는 수업의 주체, 즉 학생을 의미하며, '전략'은 학생들이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립하는 그룹별 활동 계획을 뜻하고, '보수'는 활동에 따른 성과 및 피드백이라 볼 수 있다. 즉, 게임은 그 자체가 태생적으로 학생 주도형 수업과 연관되는 것이다.

둘째, 프로젝트 수업 구성이 용이하다. 다양한 교과의 성취기준과 내용을 추출해 하나의 활동으로 녹임과 동시에 학생들의 참여도까지 높이는 수업을 계획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게임을 매개체로 한다면 다양한 교과의 내용을 게임 규칙에 반영할 수 있어 교사의 '교과 융합형 주제 중심 프로젝트' 수업 구상을 도와준다. 게다가 학생들은 여러 교과의 내용이 융합된 게임 규칙을 준수하며 기꺼이 활동을 수행하니, 학생들의 수업 참여 또한 보장된다.

셋째, 학생들의 자발적인 반복연습이 가능하다. 게임은 특정 활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승리자를 결정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평소 가장 지루해하고 싫어하는 활동이 '동일 내용에 대한 반복연습'이라는 점에서, 게임은 반드시 익혀야 하는 지식 및 기능에 대한 숙달을 학생들이 즐겁게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돈을 많이 벌려고 계산을 계속하다 보니 곱셈과 나눗셈도 별거 아니네요!” 수업 후 학생들의 이런 피드백을 통해 게임 리터러시가 새로운 교육의 수단이자 교사와 학생을 더 끈끈하게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길주초등학교 최광현 교사·2024 게임리터러시 경진대회 대상 수상자 duadkckh@hanmail.ne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