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낙동강벨트에 부는 '파란 바람'… 흔들리는 PK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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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여야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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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부산 구포시장에서 북구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유세 중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의 승부처로 평가받는 낙동강벨트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낙동강벨트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야당발 바람이 점차 PK(부산·경남) 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낙동강 벨트는 서부산과 동부경남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부산에서는 △북갑·을과 △사상 △강서 △사하갑·을 등이, 경남에서는 △김해갑·을과 △양산·갑을 등 총 10곳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총 9석이었지만 부산 북강서갑·을이 강서와 북갑·을로 분구됨에 따라 한 석이 증가했다. 기존 9석 중에선 민주당이 5곳(북강서갑·사하갑·김해갑·김해을·양산을)을, 국민의힘이 4곳을 점유하고 있다.

여당은 일찌감치 낙동강벨트 공략을 위해 중진을 차출했다. 부산시장을 역임했던 서병수 의원은 기존 지역구인 부산진갑 대신 부산북갑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은 경남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을로 재배치됐다. 3선 의원인 조해진 의원은 지역구인 경남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김해을에 전략공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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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연합뉴스

그러나 전략적 선택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부산KBS와 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만 18세 이상 남녀(부산북갑 지역에 거주) 500명을 대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가상대결'에서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53%를 얻어 36%에 그친 서병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49%)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김태호 후보(37%)를 앞섰다. 사하갑(500명)에서는 최인호 민주당 후보(50%)가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39%)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여당이 자체 판세에서 우위로 분류한 곳은 기존 현역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선에 도전하는 부산사하을 뿐이다.

문제는 야당발 바람이 낙동강 벨트를 넘어 부산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여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부산해운대갑, 현역 의원 맞대결이 펼쳐지는 부산남구, 진보당으로 야권 단일화를 이룬 부산연제를 비롯해 부산진갑과 부산기장 등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은 낙동강벨트와 인접한 창원성산, 거제 등이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총 18중 3석을, 경남에서는 총 16석에서 3석(김해갑·을, 양산을)을 얻는 데 그쳤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다. 응답률은 △부산북갑 15.5% △양산을 17.6% △사하갑 17.1%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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