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美 8살 소녀, 호텔수영장 파이프서 익사한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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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사망한 알리야 자이코가 발견된 수영장 파이프. 사진=KENS 5 캡처

미국의 한 유명 호텔 체인에서 실종된 8세 여아가 수영장 내 파이프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KENS 5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휴스턴 경찰국은 지난 23일 오후 5시쯤 휴스턴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 도중 사라진 알리야 자이코(8)를 수영장 파이프 안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6시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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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사망한 알리야 자이코가 발견된 수영장 파이프. 사진=KENS 5 캡처

아이가 발견된 곳은 폭 30~40cm 정도의 수영장 파이프 6m 안쪽, 모터 앞이었다. 경찰이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이가 물에 들어간 뒤 다시는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텍사스 실종자수색전담조직 에쿠서치의 설립자 팀 밀러는 현지 언론에 “아마도 수영장에 물을 채워야 할 파이프가 물을 빨아들이는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측을 전했다.

알리야의 엄마 다니엘라는 호텔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구조가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가족은 알리야가 오후 4시 50분쯤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채고, 5시 20분쯤 CCTV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을 동행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당했다. 이에 5시 45분에 실종 신고를 하고, 경찰이 도착한 후에야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호텔 수영장 시스템도 문제 삼았다. 휴스턴 보건국이 지난 26일 시설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사고 수영장의 파이프 덮개가 누락됐고 리모델링 후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족 변호인은 “알리야의 작은 몸이 파이프로 6m까지 빨려 들어가면서 뒤틀렸다”며 “자칫 5살짜리 동생도 이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익사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알리야의 가족은 사고가 발생한 호텔과 모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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