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내독립기업 에이블, 국내 최초 ESS 발전소 인허가 취득…“차별적 고객가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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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DC-LINK ESS 전력망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에이블이 국내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인허가를 취득했다. 에이블은 제주도에 ESS 발전소를 설치,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은 최근 제주도청과 한국전력으로부터 단독형 재생에너지 ESS 발전소 인허가를 받았다. ESS 발전소가 전기사업허가를 받은 사례는 없었는데, 에이블 인허가는 국내 최초다.

단독형 재생에너지 ESS 발전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수시로 저장하고 방출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전력은 수급이 불균형할 경우 이른바 '블랙 아웃'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데, ESS 발전소는 전력 공급 변동성을 줄여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ESS 발전소는 그동안 재생에너지 인식이 높지 않아 보급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한계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중요성이 높아지고,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이 전개되는 등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ESS와 연계한 예측·제어 기술 발달로 가동과 출력 조정 기능이 개선돼 재생에너지 사업화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에이블은 이 분야에 주목하고 ESS 전기사업허가를 신청, 인허가를 취득했다.

에이블은 상반기 내에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단독형 ESS 발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출력 2.5메가와트(MW), 배터리 용량 6.3메가와트시(MWh) 규모인 발전소를 구축하는 게 목표로 제주 타지역과 내륙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청 및 한국전력과 협력 중이다.

회사는 구축한 단독형 ESS를 활용해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는 재생에너지도 일반 발전기와 동일하게 전력거래시장 입찰에 참여, 낙찰받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제도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에이블이 제주 시범사업에 참여하면 현지 농사용 전력 활용과 과부하 배전망 증설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이블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 전문 사내독립기업으로 ESS를 운영해 재생에너지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 제주도 태양광-풍력 혼합자원 등록에 성공했고,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 참여 자격도 획득한 바 있다.

에이블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ESS 발전소를 통한 재생에너지 사업 본격화로 고객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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