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한 매출 등 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매출이 2~4% 수준으로 조정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실적에도 회계 기준 변경 영향을 반영해 사업보고서로 공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초로 매출 8조원을 돌파했던 카카오의 매출이 7조원대로 하향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변경 영향을 반영해 2020년에서 2022년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이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0년 영업수익(매출)은 4조1568억원에서 4조714억원, 2021년 매출은 6조1366억원에서 5조9105억원, 2022년 매출은 7조1068억원에서 6조7990억원으로 조정됐다. 3년 간 매출의 2~4%가 조정을 거친 셈이다. 이외 자산총계와 당기순이익 등도 소폭 변동됐다.
카카오는 2023년 사업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연결 기준 지난해 실적을 정정 공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을 8조1058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보다 약 4000억원 감소한 7조원대로 매출이 다시 공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회계 기준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을 하면서 기사(개인택시)나 택시회사(법인택시)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 대신 업무제휴 계약으로 이들 사업자에 광고와 데이터 등 대가로 16~17%를 돌려줬다. 매출에 총액법을 적용해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해왔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 경우 순액법을 적용하고 운임의 3~4% 만을 매출로 계상해야 한다고 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받아들여 회계 기준을 바꿨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이번 회계 기준 변경으로 지난 18일과 19일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실적을 정정해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순액법을 적용한 카카오모빌리티의 2022년 매출은 4836억원, 2021년 3203억원, 2020년 1946억원이다. 기존에 총액법을 적용했을 때 매출은 2022년 7915억원, 2021년 5465억원, 2020년 2800억원이었다.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3년 동안 매출이 30~40% 안팎으로 감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달 초 회계 기준을 적용한 지난해 실적도 공개한다. 회계 기준을 바꿔 적용한 지난해 매출은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