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상승랠리를 이어왔던 금융주들이 각 은행 이사회 개최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결정되는데다 홍콩 ELS 사태 관련 수조원대 배상금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다. 오후 1시 기준 △KB금융은 전날 대비 1.66% 오른 7만3700원 △신한지주는 2.51% 오른 4만9050원 △하나금융지주는 1.95% 오른 6만2600원 △우리금융은 0.48% 오른 1만478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정부가 주주환원과 관련한 세제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업종별 주가지수는 은행과 보험 20% 이상, 증권 10% 이상 오르며 이미 상당한 상승폭을 기록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 주 은행·금융지주 이사회를 기점으로 배당과 주주환원이 결정되고, 수조원대 이르는 홍콩 ELS 사태 배상액 발표가 임박하며 상승 랠리가 장벽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가운데 ELS 손실에 따른 실적 감소, 주주환원 축소 우려, 3월 배당락, 2차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실망 가능성에 따른 주가하락 이슈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일시하락 가능성에도 장기적으로는 연말까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은행주는 보수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반영해도 대손충당금 전입 감소에 따라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증가하고, 주당배당금과 주주환원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정책당국 추가제도 개선 의지와 지속적인 이익증가, 높은 배당수익률, 주주환원정책 상향 등을 감안하면 '밸류업 지원방안' 최대 수혜주는 은행주로, 연말까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일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KB금융(13), 신한지주(15), 삼성생명(19), 하나금융(20), 메리츠금융(21), 카카오뱅크(27) 등이 포함되어있다.
주요 은행·보험사 들은 연초부터 저PBR·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28위에서 이달 20위로 3달 만에 8계단을 올라섰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