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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1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가상자산 특성상 그간 큰 폭으로 변동해 왔다.

최근에는 8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금, 주식 및 부동산 등 여타 주요 자산과 달리 그간 극심하게 등락을 거듭해 왔다. 가격상승만 주목한 섣부른 투자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이다. 비트코인의 공급은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현재 1900만여개가 채굴되어 유통되고 있다. 구매 등 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한다. 반대로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최근의 가격급등도 올해 4월로 예상되는 코인 반감기 도래로 비트코인 공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미국 SEC가 1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자금투자가 급증하며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비트코인 시장 가격 변동에 대해 정부와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정부당국의 코인 규제 프레임워크 강화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공시 요구와 시세 조작 방지 규칙의 마련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승인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참여로 시장 경쟁성과 투명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간으로 가격 급등을 불러오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대응 방안을 예상해 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은 투자자, 특히 기관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 주식시장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여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자산 배분 옵션을 제공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 및 승인은 글로벌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안정적 가격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2년 보고에 따르면, 가상자산 수익실현으로 살펴본 세계 톱 10 가상자산 시장에 미국 및 영국을 포함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신흥국가가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가상자산 기술 채택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동남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액으로 2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인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가상자산을 통한 해외 송금이 훨씬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정부와 투자자의 대응은 비트코인 시장의 변화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 신흥국의 가상자산 시장 등에 투자함으로써 다양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부터 일정 부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국 암호화폐 시장은 몇 가지 문제도 안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아직 암호화폐가 합법적인 결제수단이 아니며, 자금 세탁이나 불법 외환 거래 등의 악용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 관리에 필요한 정책을 연구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몇몇 위험 요소와 법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투자자는 이러한 요인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