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낙동강·반도체 '3대 벨트' 대진표 확정

…국힘 탈환이냐 민주 수성이냐

4·10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반도체·낙동강' 3대 벨트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곳의 판세가 총선 전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여야 모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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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표심잡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이도 국회의사당.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13일 현재 여야 공천 결과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중심으로 서울 한강과 닿은 14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 공천이 완료됐다. 이들 '한강벨트'에서 용산을 제외한 13곳이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상황이라 국민의힘에서는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다만 지난 대선 당시 이들 자치구에서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는 점에서 탈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강벨트 중에서도 여야가 핵심 승부처로 꼽는 지역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신(新)정치 1번지'로 떠오른 용산이다. 5선에 도전하는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서울시 부시장 출신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운동권 빅매치'로 주목받는 마포을은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와 민주당 현역 정청래 의원이, 광진을에서는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와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중·성동갑에서는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와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동작을에서는 5선 고지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경찰 출신 민주당 류삼영 후보간 신경전도 뜨겁다. 국민의힘은 전날 나 후보를 서울지역 총괄 공동선대위원장으로도 내세웠다.

부산·경남(PK)을 관통하는 낙동강에 접한 10개 지역구 대진표도 거의 완성됐다. 선거구가 재획정된 부산 강서구와 북구만 채우면 된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낙동강벨트는 야당이 최근의 총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PK 중진들을 이곳으로 재배치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양산을은 경남지사 출신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맞붙는다. 김해을에선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 재선 김정호 의원이, 양산갑은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민주당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대결한다.

이번 총선에서 수원과 용인,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를 아우르는 '반도체벨트'의 관심도 뜨겁다. 현재 16개 선거구 가운데 15개에서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관련 지역에 연고를 둔 인사를 전면 배치하면서 열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수원병에서는 '수원 토박이'인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김영진 의원과 대결하고, 수원갑에서는 같은 수원 수성고 출신인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현역 김승원 의원이 경쟁한다.

화성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어 이목을 집중시켰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전략 공천했다.

화성정에서는 3선 이원욱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로 출전하고, 같은 당 양향자 원내대표도 용인갑에 도전한다. 용인정에서는 국민의힘 기업인 영입인재 1호인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후보가 대결한다. 이 외에 평택병에서는 현역인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소속 김현정 후보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