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나선 이통 3사, 깜깜이 배당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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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걸린 이동통신 3사 브랜드 로고

이동통신 3사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맞춰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확대·재정비한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이사진도 꾸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오는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정기 주총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26일, KT는 28일 주총을 연다. 3사 모두 대표이사 변동이 없던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각사는 '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투자' 관행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배당절차 개선에 나선다.

SKT는 배당기산일을 영업연도 말로 전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설정해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규모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주주친화책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방식이었다.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고 이후 이뤄지는 배당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같은 내용을 정관에 반영한다. LG유플러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절차 선진화 기조에 발맞춰 투자자가 배당금 확인 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분기·중간배당의 경우 현행 자본시장법이 배당기준일을 3·6·9월 말일로 정하고 있어 당장은 배당절차 개선이 어렵다. KT 역시 이번 주총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통 3사 모두 올 1~3분기까지는 종전 상태로 배당이 이뤄지며 2024년 기말배당부터 개선된 배당 절차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 속에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고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이사회 진용도 꾸린다. SKT는 연임이 결정된 유영상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비롯 SK이노베이션에서 전입한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선임한다. 회사 측은 노미경 후보자가 글로벌에서 쌓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 극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주사 SK에서 그룹 재무를 총괄하는 이성형 CFO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재무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선제 대응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종우 한양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KT는 지난해 신규 대표 선임 과정에서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만큼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변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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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2024년 정기 주주총회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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