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호주 '픽업트럭' 시장 진출 공식화…전기차 버전도 개발 중

기아가 호주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한다. 내연기관차에 이어 향후 전기차 버전도 선보일 전망이다.

기아 호주법인은 이달 현지에 선보일 픽업트럭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웹사이트에 픽업트럭 출시 소식을 알리며 신차 출시를 공식화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픽업트럭 출시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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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호주법인이 웹사이트 제품군 소개에 조만간 등장할 새 픽업트럭(UTE)을 추가했다.

티저 영상은 기아 제품군에 'UTE'를 추가한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현지 스포츠계 유명 인사들이 모델명을 추측하는 모습을 담았다.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서는 유틸리티차량을 포함한 픽업트럭을 UTE라고 부른다.

기아가 호주 등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차의 프로젝트 명칭은 'TK1'이다. 기아는 1981년 브리사 단종 이후 픽업트럭을 생산하지 않았다. 올해 공개되면 43년 만의 픽업트럭 신차다. 기아는 픽업트럭 연간 생산 목표를 6만5000대로 수립했다.

TK1은 국내 기아 오토랜드 화성(화성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해 연말부터 수출에 돌입한다. 연내 출시를 개시해 내년 초부터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명은 '타스만(Tasman)'이 유력하다. 이미 국내와 호주 등 주요 시장에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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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호주법인이 제작한 픽업트럭 신차 티저 영상 화면.

기아가 호주를 픽업트럭 첫 진출국으로 삼은 것은 시장 특성과 관련이 깊다. 호주는 북미에 이어 연간 20만대 이상 픽업트럭이 판매되는 세계 2위 규모 시장이다. 기아는 개발 단계부터 호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렉스, 이스즈 D-MAX 등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TK1은 내연기관 모델을 먼저 선보인다. 가솔린과 2.5ℓ 가솔린 터보와 2.2ℓ 디젤 엔진을 사륜구동 시스템, 자동변속기와 조합한다. 프레임 방식 차체를 기반으로 1열 시트를 갖춘 싱글캡과 2열 시트까지 확장한 더블캡 등을 내놓는다.

전기 픽업트럭 출시도 준비 중이다. 기아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따라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며, TK1 버전의 전기 모델로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TK1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을 마치고 호주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ANCAP를 진행하는 등 신차 출시를 준비해 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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