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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전고체 배터리 자체 개발에 나선 가운데 파일럿(시험) 생산을 위한 조립공정 핵심 장비를 유일에너테크가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일에너테크는 현대자동차가 발주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조립공정 장비를 단독 수주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유일에너테크를 비롯해 하나기술, 엠플러스, 미디어테크 등 국내 주요 조립공정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결과 유일에너테크가 조립공정 장비 전체를 턴키 공급하기로 했다. 경쟁사 대비 기술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립공정은 전극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노칭을 거쳐 양극재, 전해질, 음극재 등 소재를 번갈아 쌓는 스태킹 공정, 탭을 용접하는 탭 웰딩,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를 결합하는 패키징 등으로 이뤄진다. 배터리 제조의 4대 공정(전극 공정 → 조립 공정 → 활성화 공정 → 팩 공정) 중 하나로 꼽힌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유리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누가 먼저 상용화를 하느냐에 따라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 양산하고 준비 과정을 거쳐 2030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놨다. 이를 위해 남양연구소 내에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현대차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 수주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