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뇌 신경회로 구성하는 분자암호 규명…“신규 뇌질환 치료제 개발 단서 될 듯”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이건우)은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단 (센터장 고재원)이 뇌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분자암호를 프로파일링하고, 이 분자암호가 특정 흥분성 시냅스 특성을 조절해 새로운 사물 위치 기억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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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DGIST 고재원 교수, 한경아 연구교수, 윤택한 박사

시냅스는 두 신경세포 간 특수한 연결 부위로 뇌 기능의 기본 단위이다. 시냅스 단백질은 이러한 연결 부위에서 신경정보를 전달하며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서 집중한 시냅스 접착단백질은 뇌 발달·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이다.

하지만 시냅스 접착단백질이 어떻게 결합하고,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이해가 부족했다. 단백질이 뇌의 다양한 부분에서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연구팀은 2011년 이후 시냅스 접착단백질인 'LAR-RPTP' 단백질군의 작용 원리와 구조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전 연구에서는 특정 마이크로엑손의 상호작용과 구조에 대한 기초를 마련했지만 이들이 뇌의 다양한 부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RNA 시퀀싱(RNA-seq)을 통해 LAR-RPTP 유전자의 핵심 마이크로엑손 두개가 다양한 뇌 영역과 세포 타입, 신경회로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분석했다. 실험쥐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정보를 학습할 때 LAR-RPTP 단백질에 의한 시냅스 접착 경로가 변형됨을 확인했다. 이로써 LAR-RPTP 단백질에 의한 시냅스 접착 경로를 통해 뇌의 특정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LAR-RPTP 마이크로엑손과 연관된 다양한 후시냅스 단백질 복합체를 대상으로 한 신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원 연구단장은 “핵심 시냅스 조절자인 LAR-RPTP가 실제로 다양한 신경회로 맥락에서 마이크로엑손 분자암호를 활용해 특정 시냅스 특성을 조절하는지에 대한 핵심단서를 제공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해당 마이크로엑손 레벨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DGIST 뇌과학과 한경아 연구교수, 윤택한 박사(뇌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졸업)가 연구논문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사업', '세종과학펠로우쉽', DGIST '미래선도형특성화연구' 등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 전문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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