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전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SMR는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 유연성과 다목적성이 개선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단 평가를 받는다. 세계 각국이 80여개 노형을 개발 중이며 미국 뉴스케일 등 해외 선도기업은 2030년대 초반까지 상용화 달성을 목표로 규제 기관 심사 등을 진행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시작한 '혁신형 SMR(i-SMR) 기술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독자 노형을 개발 중이다. 두산, GS, SK, 삼성 등 다수 기업은 해외 설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부는 SMR 강국 도약을 위해 △독자 기술개발 △선제적 사업화 추진 △국내 파운드리(제작)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향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소형모듈원전 i-SMR의 개발 가속화를 위해 예산을 전년 대비 9배 증액했다.
i-SMR을 포함한 다양한 노형의 국내·외 사업화는 다양한 민간기업이 참여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체계와 전략을 올해 마련한다. 지난해 출범한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산업계 차원의 SMR 활용 사업모델 구상과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제언도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구체화한다.
정부는 모듈형 제작·설치가 가능한 SMR의 확산에 따라 '공장에서 원전을 만들어 수출하는 시대'가 열릴 것에 대비, 우수한 국내 원전 제작역량을 활용해 SMR 위탁 생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시작한 SMR 혁신 제작 기술과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역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도 제공한다.
SMR 설계·제작·사업개발 분야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정책 펀드 신설·운영도 추진해, 국내 SMR 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창원을 SMR 클러스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역 내 우수 원전 기자재 업체의 역량을 살려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가 집적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창원·경남의 원전기업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R&D와 투자 혜택, 세계적 기업과의 파트너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