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선언 11일만 이낙연-이준석 결별…“대안정당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해온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이준석 공동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9일 통합을 선언한 지 11일 만이다.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내 '평가 하위 20%'에 반발해 탈당하는 현역 의원들과 함께 선거 연대를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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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이낙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합당 파기를 선언했다.

그는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고,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기에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다”며 “그러나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는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4·10 총선 캠페인과 정책 결정권을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대했으나 강행처리됐다.

이 대표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법적 합당 이전에 신당 판도가 분명해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하신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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