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인원 출범 10년…비트코인 따라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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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출범 10년을 맞이한 코인원의 역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과 흥망성쇄를 같이 한다. 비트코인의 제네시스블록(블록체인에서 첫 번째 생성된 블록)은 지난 2009년 1월 3일 기록됐다. 이때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채굴을 통해 50BTC를 얻었으며, 이는 최근 시세(약 7000만원)로 환산 시 35억원 수준이다.

세계 최초의 코인거래 플랫폼으로는 2010년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연 '마운트곡스(Mt.Gox)가 주로 언급된다. 4년 뒤인 2014년 비트코인 85만개를 해킹당하고 파산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코인거래소는 코빗이다. 2013년 4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 해 8월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후 국내에서도 점진 코인시장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2014년 1월 빗썸(당시 엑스코인)이 문을 열었고, 뒤이어 코인원(당시 디바인랩)이 2월 20일에 닻을 올린다. 고팍스(스트리미)는 이보다 조금 늦은 2015년 7월 송금 서비스 회사로 출발해 2017년 11월 고팍스 플랫폼을 출범시키며 코인거래 사업을 본격화한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012년에 설립해 가장 역사가 길지만, 오히려 업비트 자체는 2017년 10월 론칭해 비교적 신생 플랫폼이다.

비트코인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로는 2017년 '불장'이 주로 언급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 '반감기(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점)'가 2016년 7월 10일이었는데, 이후 1년여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20배가 넘게 상승한다. 2018년 1월에는 국내 기준 1BTC에 2600만원을 기록하는데, 이는 전년 1월 109만원 대비 2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코인원이 국내 3대 거래소로 크게 부상한 시점도 이와 맞물리며, 중소 거래소들이 우후죽순 등장한 시기도 이 시기에 집중된다.

코인 불장에 힘입어 코인원은 2017년 1월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매출 940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한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도 524억원을 거두며 사세를 크게 늘린다.

하지만 직후 발동한 '크립토 윈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성장 발목을 잡힌다. 2018년 1월 11일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코인거래소 폐쇄를 비롯한 강경조치를 거론한 시점을 전후로 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경기가 얼어붙었다.

당시 2200만원 선을 오가던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1300만원대로 30% 이상 하락했고, 약 3년이 지난 2021년이 되어서야 앞서 고점을 회복하게 된다. 이 3년 동안 수많은 소형 코인거래소들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문을 닫았다.

코인원 역시 2018년 하반기 58억원, 2019년 120억원 연이어 적자를 냈다. 2020년부터는 시장 회복에 힘입어 66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2021년에는 약 700억원 최대 당기순이익을 경신하며 황금기를 맞이한다. 2021년 실시된 특금법 영향으로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유일한 4개 사업자로 선정되며 '제도권 코인거래소'로 인정받는다.

이처럼 코인원의 실적은 비트코인과 주요 가상자산 경기에 영향을 받아왔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올해 코인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19일 기준 1BTC에 6958만원을 기록 중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3153만원 대비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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