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에서 젊은 과학도를 만나 “여러분 미래 과학자들이 쑥쑥 성장해 ASML을 능가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ASML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업체다. 반도체 업계의 '슈퍼을'로 불린다.
윤 대통령은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작년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 110여명과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인 중·고교생 50여명을 만나 “우리나라도 이런 과학기술을 갖고 있어야 '퍼스트 무버'가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 회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EUV 노광 장비가 없으면 첨단 나노 반도체를 도저히 만들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장비 1대 가격이 7000억원인데도 한국, 미국, 중국 등 반도체 강국들이 줄을 서 있다”고 설명했다.
또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 청와대 영빈관의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행사 당시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상기하며 “올해 30억원 예산을 책정해 120명이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며 약속을 지켰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것처럼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미래 과학자 여러분이 마음껏 탐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제가 항상 여러분 곁에 서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또 한 번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인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고, 기술 창업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선순환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가 되겠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카이스트를 방문한 것은 2022년 4월, 2023년 2월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매년 카이스트를 방문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인재들이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더욱 밝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라며 “과학 입국의 미래를 바라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들의 의지, 또 이를 뒷받침한 우방국 미국의 지원으로 1971년 카이스트의 전신인 한국과학원이 설립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