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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 부사장이 제주 복합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나선다. 제주 애월 목장과 일대 토지 37만평(약 121만㎡)을 개발해 호텔·리조트·테마파크가 결합된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한다. 김 부사장이 강점을 가진 유통·호텔·건설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영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은 부동산 개발 회사 '애월포레스트PFV'와 제주 애월읍 일대에 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월포레스트PFV는 지난달 29일 투자사들과 공동 설립한 사업 시행사다. 한화호텔은 애월포레스트PFV를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사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관광단지에는 한화호텔이 운영 중인 사업 시설이 모두 담길 전망이다. 호텔과 고급 리조트,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갤러리아 등이 운영하는 쇼핑몰·식음료(F&B) 시설도 함께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단지 개발 검토 부지는 한화넥스트가 소유 중인 제주 애월 일대 토지다. 한화넥스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완전 자회사로 제주 지역 37만평 토지를 410억원에 애월포레스트PFV에게 처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026년 말까지로 설정됐다.

해당 토지에는 한화넥스트가 운영하는 '한화 애월 목장'도 포함됐다. 애월 목장은 한화넥스트 승마·종마사업을 위한 핵심 시설로 지난 2011년부터 13년 간 승용마를 길러왔다. 승마 선수 출신인 김동선 부사장이 사업을 제안해 설립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다만 한화넥스트는 목장 처분 이후에도 해외 자회사를 중심으로 승마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개발 검토 부지가 인근에 조성 중인 '애월 국제문화복합단지'와 불과 3㎞ 거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개발 중인 복합관광단지로 고급 휴양, 문화 시설, 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지역에서도 한화의 복합관광단지 개발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공식적인 접수는 아직 없지만 한화 측에서 실무 라인을 통해 개발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부사장이 복합관광단지 사업에 나선 것은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복합관광단지 사업은 유통·관광·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잠재성이 높은 미래형 사업 모델로 롯데·신세계·CJ 등 유통 대기업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자신의 역할에 적합한 사업 모델이다.

또한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은 물론 한화갤러리아, ㈜한화 건설부문에서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복합관광단지 개발은 자신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이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사들과 사업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